70세 말레이시아 남성의 의대 도전 이야기: 나이는 장애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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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출신의 70세 남성이 필리핀의 한 의과대학을 졸업하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평생 영업사원으로 일했던 그는 이제 의학을 통해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매 순간 체력의 한계를 느끼며 힘들었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7월, 필리핀 세부에 위치한 사우스웨스턴대 핀마(PHINMA) 캠퍼스 의과대학을 졸업한 토홍 켄(70)은 최근 홍콩에서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그는 5년 동안의 의대 생활이 "항상 쉽지만은 않았다"고 말하며, 특히 고령으로 인해 "시력과 청력이 예전만큼 좋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홍은 매일 돋보기로 의학 서적을 읽으며 학업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학업 도중 그는 끊임없이 '내가 왜 이 일을 해야 할까?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1년 동안 지역 병원에서 교대 근무를 하며 실습을 진행한 것은 체력적으로 매우 힘들었습니다. 심지어 친구들은 '그 나이에 공부하는 건 미친 짓'이라며 핀잔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때마다 가족과 동기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특히 필리핀어로 '끝까지 해내지 못하면 부끄러운 일'이라는 뜻의 '사양(sayang)'이라는 단어가 그에게 큰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는 동기들이 "지금 포기하면 사양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이 좌우명이 되어 끝까지 나아갈 수 있었다고 회상했습니다.
토홍은 어렸을 때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말레이시아 고무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새벽 4시에 일어나 아버지를 도운 후 학교에 갔습니다. 그는 "당시에는 내 꿈이 뭔지 몰랐고, 그저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었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학업에 우수해, 20세에 영국 브래드포드대에 입학하여 4년 후 화학 및 제어공학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후 기술 회사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며 말레이시아와 아시아 각지를 다녔고, 홍콩에서 아내와 세 아이를 성공적으로 키웠습니다.
퇴직을 1년 앞둔 2018년, 키르기스스탄에서 휴가 중 두 명의 젊은 의대생을 만난 것이 계기가 되어 의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는 "의학을 공부하기로 한 이유는 유용한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다시 학문적 도전을 결심했습니다.
2019년 퇴사 후 몇 주간 입시 준비에 매진하며 아시아 전역의 12개 의과대학에 지원했으나, 대부분 연령 제한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지원 가능한 학교를 찾아 의대에 합격했습니다.
비록 의대를 졸업했지만, 그는 의사로서의 길을 계속 걷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1년간 인턴을 거치고, 의사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했지만, 더 많은 공부가 필요했고 그것을 마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신 그는 의학 지식을 활용하여 홍콩에 있는 친구의 알레르기 및 면역 질환 진단 회사를 돕는 고문으로 일할 계획입니다. 또한 필리핀에서 의대생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하는 사업도 구상 중입니다.
그는 의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나이에 상관없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의학 공부는 방대하지만, 어렵지는 않다. 노력만 하면 된다"고 조언했습니다.